소설가 김훈

김훈 인터뷰

나는 그가 밉지 않다.
특히 인터뷰중에 보면,

김훈과 이야기하면서 자전거를 빼놓을 수는 없다.

―1500만 원짜리 자전거도 있나.

“처음 10만 원짜리는 타다 버렸어. 지금이 네 번째야. 조립품이니까 다국적이지. 내가 원하는 것은 가볍고, 튼튼하고, 고장 안 나고, 세 가지야. 미관은 필요 없어. 4000만 원짜리도 봤어. NASA가 개발한 카본소재로 만든 자전거야. 어떤 놈이 그 자전거를 끌고 왔길래 10분만 타 보자고 해놓고 1시간을 탔지. 진짜 좋더군. NASA는 얼마나 위대해. 나 같은 놈까지 매혹시키니까. ‘남한산성’ 팔아서 그거 살 거야. 귀족 취미라고 비웃는 놈들이 있는데 30년 동안 야근한 끝에 지금 1500만 원짜리 타는데 뭐가 잘못이야.”

이 부분에서 공감한다.
내가 돈 벌어서 취미생활 한다는데, 욕하면 안된다.
세금도 8700만원이나 낸다는데.
나도 부자되면 당장 할리데이빗슨과 험머, 1억5천만원짜리 일본도를 살 것이니까.

나는 김훈 선생이 싫지는 않은데,
이상하게도 그의 소설은 통 맘에 들지 않는다.
칼의 노래는 읽다가 지겨워서 다 읽지 못하고 집어 던졌다.
그래서 지금도 그 소설의 후반부가 어떤지 전혀 모른다.
자전거 여행도 읽다가 집어 던졌다.

난 문학을 모르는 사람이라, 뭐 강력하게 주장은 못 하겠다만,
나는 베르베르의 소설도 끝까지 읽을 수 있고, 니체나 까뮤, 단테의 소설도 끝까지 잘 읽는데,
왜 유독 김훈의 소설은 끝까지 읽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남한산성도 한번 읽어보려고 시도는 해 볼 생각이지만, 역시 끝까지 읽지 못할 것이다.

김훈 선생의 글이 정말 그렇게 대단한건가?
아마도 내가 문학을 모르는 것이겠지...

남한산성이 많이 팔려서, 김훈 선생님이 4천만원짜리 자전거를 사실 수 있기를 기원한다.
하지만 나는 안사고, 도서관에서 빌려볼거다.

덧글

  • 좌백 2007/07/21 18:21 # 답글

    칼의 노래는 나도 읽다 말았는데... 신문기사 같은 그 삭막한 문장이 마음에 안 들어.
  • 한도사 2007/07/21 18:26 # 답글

    바로 그거였어요. 신문기사풍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읽다보니 우울해지고 삭막해져서... 더 못 읽겠더군요.
  • 초록불 2007/07/21 18:28 # 답글

    읽기는 끝까지 읽었으나 두번 다시 읽고 싶지 않았죠. 남한산성 볼 일은 전혀 없을 거예요.
  • 카시아파 2007/07/21 18:45 # 답글

    삭막한 문장이라는 말에 동감 한 표 더 던져요. 몇 차례 시도했지만 결국 못 봤습니다. 앞으로도 별로 볼 일은 없을 듯.
  • 디온 2007/07/21 19:56 # 답글

    '자전거 라이더'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천연덕스러움이랄까. 그 점이 좋아요.
  • 한도사 2007/07/22 09:14 # 답글

    1. 음... 문학을 모르는 저도 칼의노래를 제대로 읽은 셈이군요.
    2. 디온/ 자전거 라이더라는 분이 최고속도 30킬로로 10분밖에 유지 못한다니... 나이 탓일까요. 저는 밤에 자전거 탈때, 평속 40킬로로 2시간 달리고 집에 오는데요. 김훈선생도 2십년만 젊으셨으면 나처럼 달리셨을지도.
  • 카인 2007/07/25 20:14 # 답글

    개인적으론 그 삭막한 문장이 김훈씨 소설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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