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가 박사학위가 있어야 하는 이유

옛날 하버드대학에서 있었던 얘기.
미국 식민지 시절, 미국에도 많은 대학이 세워지기 시작했다.
하버드 목사님이 사재를 털어 대학을 세우니, 그것이 하버드 대학이다.
그런데 하버드 대학을 설립하고 나서, 교수들이 모여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하버드 대학 전체에 박사가 한명도 없었다.

박사만이 박사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데, 그 흔한 박사가 한명도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하버드대학의 교수들은 궁여지책을 냈다.
전체 교수협의회의 명의로 최고령 교수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고,
학위를 받은 교수가 전체 교수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하는 코미디가 벌어졌다.

박사는 직업을 나타내는 교수와는 다른 것이어서,
도제관계에 의해 스승이 제자에게 부여하는 일종의 면허증이다.
그래서 수백년전부터 박사만이 박사를 줄 수 있었다.
마치 스쿠버다이빙에서 다이빙마스터만이 다이빙 라이센스를 주는것과 같은 것이고,
목사만이 목사안수를 줄 수 있고, 신부만이 사제안수를 줄 수 있는것과 마찬가지이다.

교수는 전공에 따라서 박사학위가 필요없을 수도 있다.
특히 실기교수는 박사학위보다 개인의 실력이 더 중요하다.
그러나 실기전공 교수가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어쩔 수 없는 것은,
대학원 제자에게 석사와 박사학위를 수여할때이다.
학위수여는 박사만이 할 수 있는 고유 권한이기 때문이다.
목사안수를 전도사나 장로가 주지 못하는것과 똑같은 얘기다.

박사학위가 없는 실기전공 교수는, 제자를 가르쳐 놓아도,
자신의 명의로 석사학위나 박사학위를 줄 수 없다.
아마 꽤 가슴아플거다.

학위가 없더라도 실력있는 사람을 실기전공이나 초빙교수로 대학에 유치하는것 역시 훌륭한 일 이지만,
역시 대학교수는 박사학위가 있는것이 여러가지로 좋다.
무술 배울때 스승이 면허개전을 했거나, 배사 받은것이 여러모로 좋은것과 같은 얘기다.

덧글

  • 玄武 2007/08/16 01:16 # 답글

    비슷한 얘기로, 일제시대에 경성제대에서는 석사까지밖에 학위를 주지 않아서 건국후 서울대 교수들을 다 미네소타로 보내서 박사학위를 따오게 하는 일이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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