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e Terrace, Banaue

필리핀 코딜레라 산맥속의 계단식논(라이스 테라스)으로 유명한 바나우에에 와 있다.
이곳은 백두산보다 높은 곳이어서,
가방속의 컵라면이 기압차로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고, 각종 과자봉지 역시 그렇다.

그러면... 오리온 초코파이가 터지는 고도는?
내가 지난 겨울에 티벳 고원에서 관찰해 본 바에 의하면,
해발 4300고지 통과할때 즈음에 초코파이가 기압차로 폭발한다.
내 눈으로 보고 있는데 펑 하고 터지던데...

바나우에의 계단식논은 세계 8대 불가사의라고 하는데,
이곳은 오지라서 비행장이 생길것 같지 않고, 고속도로도 역시 안 생길 곳이다.
내 평생 언제 보랴 싶어서 버스를 12시간이나 타고 와서 이곳에 도착했다.
여기서 마닐라까지는 다시 12-15시간동안 산길로 야간버스를 타고 가야만 한다.

인간이 사는 곳이면 반드시 있다는게 있다.
그게 PC방과 노래방이다.
인류 최초의 직업은 사냥꾼과 매춘부였을거라고 하던데,
요즘 현대사회에서 어디에나 있는 것은 홍등가가 아니라 피씨방이다.
이곳에도 피씨방이 두개나 있는데, 한글이 안 깔려 있어서
주인장에게 윈도우 CD를 빌려서 한글팩을 깔았다.
내가 기념으로  '한글 사용가능' 이라는 말을 이 피씨방 입구에 써서 주고 갈 생각이다.

바나우에의 계단식논은 생각보다 볼 것 없다.
계단식논은 중국 남부에 있는것도 이것보다 못하지 않고,
한국 강원도의 계단식논도 이보다는 못하지만 그런대로 봐줄만하고 아름답다.
누가 세계8대 불가사의를 선정했는지 모르겠지만,
세계 8대에 들어가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
하지만 이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선정된 지역인 것 만은 틀림없다.

이곳은 공기맑고 경치가 좋은 곳이다.
내가 묵은 숙소는 하룻밤에 2천원인데, (더럽게 싸다)
경치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고, 마루를 깔은 거실과 창문밖 전경이 죽이는 집이다.
계단식논을 내려다보면서, 참장서고 주권 돌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곳은 2천몇백 고산지대여서 낮에도 상당히 춥다.
시원한게 아니고 춥다.  정말 사실이다.

by 한도사 | 2007/08/27 11:38 | | 트랙백 | 덧글(2)

Commented by 獨向 at 2007/08/28 02:32
거기서 10년 짱박히셔 주권 도시면 혹시 세계9대 불가사의로
등극하지 않을까요?
지원은 동호회 회원들이 온라인으로 숙소비 부쳐드리면 되지 않을런지~!
매달~! 먹는건 식성이 워낙 좋아 동호회 사람들 모두 아마 난감난감~!
할테니 알아서 해결하시고~!
Commented by 한도사 at 2007/08/28 14:12
이상한것은 필리핀에서 주권을 돌면, 주권 돌았을때 생기는 느낌이 거의 없거나 안 생긴다는겁니다. 몸 내부에서 소용돌이치며 회전하는 회전력과 온몸에 힘이 팍 들어오는 느낌이 생겨야 정상인데, 필리핀에서는 그게 잘 안돼요. 특히 코딜레라 산맥속에서는 그 느낌이 제일 없습디다. 고도가 높다고 해서 그런건 아닌거 같아요. 티벳 산속에서도 주권돌면 느낌 나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필리핀에서 10년 짱박혀 폐관수련 하는건 패스~! 獨向님이 여기서 폐관수련 하시겠다면, 좋은 숙소는 소개해 드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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