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산행

그저께, 오랫만에 만난 지인 몇명과 북한산을 걸었다.
지난 봄에 티벳과 히말라야 다녀와서, 북한산에 한번도 안 갔으니,
북한산 산신이 내 얼굴 잊어버렸음직도 한데, 이 노인네는 뭐라고 하지는 않으셨다.
연일居士에게 지름신이 강림하셔서, Canon 5D 카메라를 사는 바람에,
비싼 고가의 장비를 주물러 볼 인연이 있었다.

<오늘의 명언>
드래깅해서 봐야 한다.
장로 = 장기간 노는 사람
목사 = 목적없이 사는 사람
집사 = 집 없이 사는 사람

어제 등산한 우리 4명은 모두 목사이자, 장로이자 집사였다.


이 사진은 내가 찍은게 아니고, 연일居士가 그의 카메라 Canon 5D로 찍은거다.
느낌이 좋은 사진이다. 하루재 넘어서 백운산장 올라가는 길에 왼편 석벽 찍은 것.


백운대위에서 만경대의 Y안부를 바라보면서. 절벽위에서 기둥에 등 대고 쉬는거, 꽤 시원하다.
이날따라 Y안부 밑의 테라스에 릿지등반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대사님의 후광에 눈이 부신다.
역시 중년남자의 등산은 중간에 누워 자는게 별미다.


동장대에서 춥다며 햇볕쬐고 자고 있는 연일거사.
이 작품의 제목은 'Homeless'로 명명.



이게 <갈치김치보쌈>이라는 요리다.
문수사에서 구기동 파출소(지금 파출소는 없어졌고, 해장국집 됐다)길로 내려오면,
할머니 두부집 못 미쳐서 왼편 2층에 있는 삼각산 숯불갈비집에서 판다.
함경도 요리인 가자미식혜처럼, 갈치를 김치와 숙성시켜서 내오는 건데, 상당히 희귀한 요리였다.
먹을때는 홍어삼합처럼 갈치회+김치+삼겹살, 이렇게 3가지를 상추에 싸서 먹는다.
삼겹살과 먹으니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았고, 입안 가득 갈치의 고소함이 퍼졌다.
갈치만 그냥 집어먹으면, 뭔 맛인지 느끼기 어렵고 그저 짜기만 하다.
이렇게 만든 갈치는 젓갈로 보기도 어렵고, 생선회 무침으로 볼 수도 없었다.
함경도 가자미식혜가 가장 가까운 음식이라고 생각했다.
주인장 불러서 함경도 음식 아니냐고 물어보니, 그쪽 바닷가 음식이 맞다고 한다.
우리집도 북한이고, 아버지 친구분들도 북한출신이 많아서, 나도 어려서부터 오리지널 가자미식혜를 먹어보고 자랐는데,
이 갈치김치는 먹는 순간 함경도 가자미식혜의 맛과 냄새가 강하게 느껴졌다.
다음에 한번 더 먹어보고 싶은 별미 요리다.
구기동길로 하산하시는 분 들은 이거 맛 보시길 강추한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은 13,000원이고, 중간 크기 항아리로 한가득 주며, 이집의 흑돼지삼겹살과 먹으면 딱 좋다.
할머니 두부집 바로 옆 건물에 있다.

by 한도사 | 2007/10/18 10:34 |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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