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과학카페에 나온 촌경

오늘 저녁에 KBS의 과학카페 프로그램에서 '이소룡 절대근육의 비밀' 이라는 제목의 방송을 했다.
나도 세상의 모든 무술인들처럼 이소룡의 광팬이 분명하고,
이소룡의 모든 영화테입을 다 갖고 있고, 수십번씩 외우도록 보았으며,
이소룡과 성룡을 큰형님이라 농담삼아 부르기도 한다.
이소룡을 비하하기 위해서 이런 글 쓰는건 절대로 아니다.

그런데 이소룡의 근육은 100% 자연산은 아니다.
영화에서는 피하마약주사를 맞아서 강제로 흥분시킨 상태로 촬영한것이 많다.
평소에 영화촬영중이 아닌때의 사진을 보면, 몸이 상당히 밋밋하고 부드러워 보인다.

이 프로에서는 이소룡은 자신의 파워는 복근에서 나온다고 말했다면서,
일명 원인치펀치라 불리는 촌경시범을 보여주었다.
마치 촌경이 복근에서 근거한 것 처럼 보이게 나왔다.
이런 얘기는 과학카페의 작가가 무술이 뭔지 모르는 문외한이기 때문에 그럴것이다.
(그러나 발차기의 파워와 스피드는 복근과 관련이 있다는데에 동의한다)

하지만 촌경은 복근에서 연유하지 않는다.
촌경할때 제일 필요한 근육은,
팔의 삼두근과 등에 있는 소원근, 대원근, 능원근, 그리고 광배근과 장요근이다.
물론 복근의 힘이 강하면 펀치력에 시너지 효과는 분명히 발생하겠으나,
배에 있는 복직근, 복횡근은 촌경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내가권 명문정파에는 이 근육들만 선택적으로 특별히 강화시키는 특수한 훈련법들이 있다.
(한국의 어떤 책이나 인터넷 게시글에도 이 얘기는 안 나와 있으니까, 열심히 찾아봐야 헛수고다)

이 근육들을 헬스클럽에서 열심히 아령과 기구를 사용해서 부분적으로 강화할 수도 있겠지만,
이 근육들을 전부 연결해서 통합시키는, 즉 통합력을 키우는 방법은 현대 헬스클럽 트레이닝에 없다.
이 근육들의 통합력을 단기간에 어떻게 키워내는가가 무술의 비전이고 비밀이다.

오늘은 대니이노산토 아저씨가 나와서 촌경 시범이랍시고 보여줬는데,
참 우스운 수준의 저급 촌경이었다.
그 나이... 환갑이 넘은 나이에 그정도 몸 관리 했으면, 상당히 건강하다는 것은 인정하겠으나,
환갑정도까지 무공을 닦았는데도, 그정도 촌경시범밖에 할 수 없다니, 조금 불쌍하다.
하긴 그의 스승이라는 이소룡 조차도 저급 촌경시범밖에 보여줄 수가 없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촌경을 할 수 있다고 해서, K-1에 나가서 효도르와 촌경으로 싸워 이길 수 있는건 절대 아니니까,
촌경의 가능여부가 고수의 판단기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촌경을 할 수 있다는건 무술에서 요구하는 몸 - 즉 體가 완성되었다는걸 의미하는 것 뿐이다.
촌경시범이 가능한 사람은 다른 기술도 훨씬 파워풀하게 잘 할 수가 있다.

나는 이소룡조차도 중국무술의 비전을 깊숙히 까지는 몰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소룡이 쓴 절권도 책 上下권을 수없이 통독했지만, 그가 내가권의 비결을 안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이소룡이 홍콩에서 엽문노사 밑에서 좀 더 오래 영춘권을 수련했다면, 궁극의 경지까지 갔을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이소룡은 실전고수라고 볼 수는 없어도, 희대의 무술천재는 분명하니까 말이다.

by 한도사 | 2007/11/24 23:53 | | 트랙백 | 덧글(6)

Commented by anaki at 2007/11/25 01:08
예전 미국에서 만들었던 '드래곤'에서도 이소룡이 전기자극기(?) 같은 걸로 전기 충격으로 근육을 만드는 장면이 나왔더랬죠...
Commented by 고라파덕 at 2007/11/26 13:12
저, 궁금한게 있습니다. 만약에 UFC 같은 경기에서, 즉 거의 맨손으로 싸우는 대회에서 촌경을 구사할줄 아는 선수가 나오면 경기가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촌경을 구사할줄아는 선수가 왜 안나오는지도요. 저는 촌경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기에 이 질문이 다소 말도 안될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UFC에 실력있는 동양인 선수가 진출해서 우승하는것을 많이 봤으면 합니다.
Commented by 원심무형류 at 2007/11/27 15:24
한도사/공수도에서 삼전 같은 형태가 위와 같은 통합력을 이끌어내는 수련 형태 아닌가요?
고라파덕/촌경은 기술의 한 부분이지 개인의 순발력이나 판단력을 갸늠하는 형태가 아니니 누구라도 대답하기 힘들것 같네요. 하지만 그라운드 공방에서 제압 할때 혈을 이용하는 형태는 어떨지 생각은 해봤습니다만 ;; 아직 이런 선수는 본적이 없네요 무한도전 할때 효도르가 비슷한 방식으로 정준하 다리를 쉽게 벗어나는걸 본적은 있는데
Commented by 원심무형류 at 2007/11/27 15:28
복근이 좋다는것은 내장기관이 건강하다는 이야기도 될테니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좋다고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만... 저는 이소룡이 복근에 대해서 강조 할때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서 먼저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 경우엔 유산소는 줄넘기 정도만 하는 편이고 복근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인데 가끔 마라톤을 해도 크게 무리가 안들더군요.
Commented by 한도사 at 2007/11/28 17:29
원심무형류 / 카라테의 삼전서기가 통합력과 전혀 무관한것은 아니겠지만, 별로 효율적인 수련방법을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더 빠르고 효과적인 수련방법들이 있지요.
Commented by 한도사 at 2007/12/03 17:46
고라파덕 / K-1이나 프라이드같은 MMA경기에 나오는 선수들중의 상당수는 촌경정도는 쉽게 할 수 있을겁니다. 만들어진 몸을 보면, 촌경은 하고도 남을 사람들이 널렸습니다.
그리고 MMA 경기에서 쓰는 기술들이 동양무술이 아니고 무엇이던가요? 러시안훅이라고 불리는 주먹쓰기방법은 중국 내가권에서도 다 있구요, 크로캅은 태권도로 몸을 만들었고, 효도르는 전 러시아 유도 챔피언 출신 아닙니까? 브라질에서 하는 BJJ는 일본유도 아니던가요? 시커먼 중국 짱꼴라도복 입고 나와서 이소룡처럼 펄쩍펄쩍 뛰는것만이 동양무술이라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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