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후예

한국에 공자님의 후손이 와서 벼슬을 했었다니, 역사를 잘 모르는 나는 첨 듣는 얘기였다.

조선 중종 때 문신이자 공자님의 64대 손인 공서린()이 서재를 세우고 이곳에서 후학을 가르쳤다고 한다.
1793년(정조 17)에 왕이 옛터에 사당을 세우게 하고 공자가 살던 곳의 이름대로 지명을 궐리로 고쳤다.
중국 산동성 곡부에 공자님 사시던 동네 이름이 '궐동(闕洞)'이었다.
그래서 이 사당의 이름이 궐리사(祠)다.

성현은 항상 존경하는지라, 궐리사에 가서 공자님께 인사드렸다.
조선에 공자의 64대손이 와서 벼슬까지 했다니...
공자님 사당인 성균관의 명륜당과 대성전에서 뛰어놀며 자란 나에게는 공자사당은 꽤 친숙하다.

지금 중국 산동성 곡부의 공자님 직계후손은 대만으로 망명했고, 방계후손들이 곡부를 지키고 있다.
그런데 공자의 후손들이 대대로 철학자가 되거나, 사회지도층이 된게 아니고...,
지금 술장사를 하고 산다.

우리가 중국집가면 흔하게 마시는 중국 고량주 '공부가주(孔府家酒)'는 공자의 후손들이 만드는 술이다.
곡부에 가면, 공부가그룹이 있고, 이 회사는 공부가주 생산을 비롯한 몇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
한국에 들어오는 공부가주는 제일 싸구려인데, 중국집에서 파는 호리병같이 생긴 짙은갈색술병은
현지에서는 약 1천원이면 사서 마실 수 있다. 한국에서는 약 3만원에 팔지만.
곡부에 가면 공부가주도 비싼게 있는데, 현지 가격으로 100원이 넘는 고급 공부가주도 있다.
이런 비싼 공부가주는 그 맛이 (오량액이나 귀주보다는 못하지만) 검남춘이나 별5개짜리 京酒보다 훨씬 낫다.

이 변방구석 조선에서는 공자 후손이 서당 훈장선생하던 곳 까지 성역화해서 사당을 지어줬건만,
정작 본토에서는 공자는 3천년째 상갓집 개 신세다.
하긴 조선의 마지막 왕손도 딴따라(가수)를 했고, 그 증손녀 이홍씨는 영화배우로 데뷔해 있지 않나.
(그 아가씨 이름이 겁도없이 내 은사님 성함과 똑같다...)

어쨌거나 공자의 후손은 술장사를 해서 먹고 산다.
오늘처럼 날이 춥고 쌀쌀한날은 공부가주에 양꼬치구이를 먹으면 좋을듯 하다.
아까 시내에 조선족 양꼬치집이 있는것을 봐뒀길래 하는 말이다.

by 한도사 | 2008/02/13 12:56 | | 트랙백 | 덧글(7)

Commented at 2008/02/13 13:1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신디엄마 at 2008/02/13 13:42
온천 후 양꼬치라는 겁니까..
Commented by 한도사 at 2008/02/13 14:13
비밀글 / 저는 청첩장을 받지 않으면 (아무리 친해도) 결혼식에 가지 않는 원칙이 있어서요. 청첩장을 받지 못했습니다.
Commented by 고라파덕 at 2008/02/13 14:23
고기중에서는 양고기가 제일 맛있는거같아요........
Commented at 2008/02/13 17:2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루드라 at 2008/02/13 21:14
조상 한 분 잘 둔 덕분에 자손 대대로 참 잘 먹고 삽니다. ^^
Commented at 2008/02/14 09:46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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