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빈루 마약짬뽕 시식기

경기도 송탄에 가면, 일명 마약짬뽕이라 불리는 중국식당 영빈루의 짬뽕이 있다.
영빈루 마약짬뽕 시식기다.

일단...영빈루는 두집이다.
두번째 사진이 본점이고, 본점에서 왼편으로 40미터쯤에 분점이 새로 오픈했다. (첫번째 사진)
분점은 요리손님을 주로 받으려고 오픈한 것이고, 본점은 식사손님을 주 대상으로 한다.

이것이 마약짬뽕이다. 가격은 4천원인데, 많이 달라고하면 그냥 많이 준다.
재료는 소고기채, 새우, 각종 야채와 해산물이 들어있다.

그러면...짬뽕이라는 요리에 관해 고찰해 봐야 한다.
일단 짬뽕과 완벽히 똑같은 요리는 중국에서 보기 어렵다.
'탄탄미엔'이라 불리는 사천국수 '담담면'이 좀 비슷하고,
그밖에는 홍소우육면이 짬뽕과 비슷하다.

한국에 와서 살던 화교들이 우동에 고춧가루를 풀어 만들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많다.
실제로 서울 종로구 토박이인 우리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해방이후나 육이오 전쟁 이후에는 빨간국물 짬뽕이 없었다고 한다.

영빈루는 화교가 운영하는 중국집이다.
서빙하는 총각이 홍콩 영화배우처럼 정말 잘 생겼다.
첫눈에도 중국 남방계같아서, 어디 출신이냐고 물어보니 산동성 출신이라고 한다.
조부시절에 평안도 신의주 거쳐서 한국에 왔고, 수원 살다가 이사 왔다는 것이다.
출신지는 산동성 영성 이란다.
그런데 산동성 사람처럼 생기지 않고, 광동이나 복건성 얼굴이다.
산동성 영성시는 최근 몇년동안에 인천항에서 페리호도 취항했고,
불로초를 구하던 진시황의 발길이 멈춘 곳이라며, 그의 거대한 동상이 서 있는 그곳이다.
그전에 청해진이었고, 그래서 장보고의 사당도 있다.

영빈루의 짬뽕을 한입 먹으니, 첫맛이 다르다.
이 집의 짬뽕은 닭발육수를 사용한것이 아니라는것을 알 수 있었다.
보통 짬뽕 제대로 하는 집에서는 닭발과 생강, 대파, 양파, 마늘, 무, 다시마를 1-2시간 고아서,
식힌후에 기름을 걷어내고 남은 뽀얀국물을 짬뽕육수의 베이스로 쓴다.
그리고 각종 해물과 재료를 고춧가루를 넣고 기름에 볶은후, 이 닭발육수를 부어 국물을 완성한다.
닭발육수를 넣으면, 짬뽕이 개운하고 깔끔하고 깊은 맛이 난다.

지방이나 변두리에 개념없는 찌질이 중국집에서는
그냥 오징어와 해물에 고춧가루 넣고 달달 볶은후, 다시다로 만든 육수국물 부어서 짬뽕 만든다.
더 심한 곳에서는 육수도 안 붓고 그냥 물 부어서 짬뽕국물을 만든다.
이런거 먹고 살아온 사람은, 닭발육수와의 차이를 잘 모를테니, 그냥 넘어가자.

영빈루 짬뽕은 소고기육수를 사용했다.
그래서 맛이 걸쭉하고 진한대신, 뒷맛은 텁텁하다.
노가다판이나 공장근처에서 주로 만드는 짬뽕 스타일이다.
그리고 뒷맛이 약간 쓴데, 그것은 해산물, 특히 조개류를 오래 끓였기 때문에 발생하는거다.

영빈루 짬뽕과 혜화동로터리 금문중국집 짬뽕을 비교하면,
일단 금문의 짬봉이 한끗발 더 고수다.
금문은 닭발육수를 제대로 내서, 그걸 이용하여 만드는 집이고,
영빈루는 소고기를 삶아, 소고기 육수를 부어 만드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영빈루 짬뽕은 재료가 풍부하고, 소고기육수가 주는 구수하고 걸쭉한 맛이 장점이다.
영빈루 짬뽕은 정통 '홍소우육면'의 계열에 있는 짬뽕이다.
중국의 홍소우육면에서 발전해 온 짬뽕으로 보아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홍소우육면을 만들때, 고춧가루를 잘 볶은후 재료를 넣고 다시 볶아서 만들면 영빈루 짬뽕의 맛이 될 것이다.

다 먹고 나오다가 주인아들에게 '국물은 소고기육수를 썼죠?'라고 물어보니, 맞다고 한다.
다른 중국집에서 염탐온 줄 알았는지, 쭈뼛대며 조심하길래, 난 중국집 주방장 아니라고 하니, 그제서야 대답해준다.

결론 : 같은 화교중국집인데도, 혜화동 금문의 짬뽕이 영빈루 마약짬뽕보다 낫다.
특히 금문의 짜장면은 예술인데, 이집 짜장을 앞으로 '마약짜장'이라 부르는건 어떨까 싶다.

by 한도사 | 2008/02/14 11:04 | | 트랙백 | 핑백(1) | 덧글(1)

Linked at 하비아빠님의 이글루 : 전철따.. at 2008/03/30 15:02

... 자주 얘기하는 곳 3군데가 있는데 하나는 영빈루, 최네집(부대찌게) 그리고 길거리햄버거(미쓰리와 미쓰진)다.영빈루에 대한 리뷰는 아래 주소 참조하시길....http://handosa.egloos.com/1712291가격은 잘못알려져 있는데 본점에선 확실히 2,500원(짜장은 2,000원)이다.먼저 영빈루에 가기위해 지도를 본다.....송북시장 옆에 위치해있다(지 ... more

Commented by 원심무형류 at 2008/02/14 17:00
금문 짬뽕 먹어본적 없었는데 이번주에 한번 먹어봐야 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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