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2월 19일
매향리에서
경기도 화성군 매향리.
梅香里라고 쓰는 것 같다.
현지 주민들도 한자로 어떻게 쓰는지는 알지 못하더라.
한자뜻을 풀어보면, '매화향기가 가득한 마을'.
입구부터 심상치 않다.






마을 입구에는 녹슨 대포알 잔해가 길손을 기다린다.
터지지 않고 오발탄이 되어 녹슨 포탄들.
포탄은 실탄이던 뇌관이 해체되어 용도폐기된 것이던간에 죽음의 냄새가 난다.
화장터나 전쟁터에서 느껴지는 피냄새가 여기서도 난다.
매향리 바닷가에 해가 진다.
오른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농섬이 보이는데, 이 섬이 미군의 쿠니사격장이다.
미군들이 이 섬에 셀수도 없이 많은 포탄을 때려부어온 것이다.
매향리 바닷가에는 이렇게 철조망이 쳐져 있다.
해안경비 때문이 아니다...
이 철조망 바깥에 나가면, 오발탄 포탄이 널려있기 때문이다.
철조망에는 포탄이 많으니 나가면 안된다고 적혀있었다.
해가지고 자정이 가까워오자 어디선가 낯선, 혹은 낯익은 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린다.
그렇다... 총소리다.
그런데 흔히 듣던 M16이나 K2소총의 파열음이 아니다.
M16소총과 K2소총의 총소리가 다르듯이, 세상의 모든 총은 각각 자신만의 목소리를 갖는다.
AK소총도, M4A1도, UZI도...각각 다른 총소리를 낸다.
그런데 휘영청 밝은 달 아래 들리는 총소리는 우리귀에 익은 총소리가 아니다.
어느나라, 어느군대에서 쏘는 총일까.
잠을 청하려해도 어디선가 쉴새없는 총소리가 들려온다.
이 한밤중에 어떤 군바리가 잠도 안자고 총을 자동에 놓고 야간사격을 하고 있었더란 말이냐.
이 밤에 어느 부대에서 야간사격훈련을 하는것인가.
아니면 유령의 총소리인가.
어느쪽인지 모르지만 총소리는 1시가 넘도록 쉬지 않는다.
저런 총소리와 포탄소리를 1년만 들으면, 멀쩡한 사람도 정신이상이 되겠다.
매향리 사람들이 총소리가 좋아서 지원한 외인부대원이 아닐바에는.
아침햇살이 떠오르는 매향리의 바닷가.
차를 몰고 도시로 들어오는 국도 아스팔트위에 유난히 새와 고양이의 시체가 많이 보인다.
불과 1km를 달리는데, 차에 치어죽은 (어젯밤에 죽은것이 분명한) 고양이의 시체가 3마리나 보인다.
이 아이들은 어젯밤에 죽었던 것이다.
총소리를 오래 듣다보니 정신에 이상이 생긴것일까.
원래 고양이는 야간도로에서 차량의 헤드라이트 불빛을 보면 움직이지 못해서 잘 죽는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짧은 도로에 이렇게 많은 고양이시체가 보이는건 좀 이상하다.
내가 총소리에 잠못 이루고 뒤척이던 때,
커다랗고 밝은 달빛에 드러난 매향리의 갯벌을 바라보던 때,
그때 길에서는 새와 고양이들이 죽어갔다.
아마 집안에서 잠을 자는 매향리의 주민들도 절반은 죽어가고 있었을 것이다.
매향리의 고양이처럼.
휘황하게 밝은 매향리 바닷가의 달빛속으로, 밤새 들리던 총소리는 아직도 귀에 울린다.
매화향기가 휘날린다는 바닷가 마을 매향리에는
오늘도 매운향기가 휘날린다.
매운 화약향기가.
梅香里라고 쓰는 것 같다.
현지 주민들도 한자로 어떻게 쓰는지는 알지 못하더라.
한자뜻을 풀어보면, '매화향기가 가득한 마을'.
입구부터 심상치 않다.







터지지 않고 오발탄이 되어 녹슨 포탄들.
포탄은 실탄이던 뇌관이 해체되어 용도폐기된 것이던간에 죽음의 냄새가 난다.
화장터나 전쟁터에서 느껴지는 피냄새가 여기서도 난다.

오른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농섬이 보이는데, 이 섬이 미군의 쿠니사격장이다.
미군들이 이 섬에 셀수도 없이 많은 포탄을 때려부어온 것이다.

해안경비 때문이 아니다...
이 철조망 바깥에 나가면, 오발탄 포탄이 널려있기 때문이다.
철조망에는 포탄이 많으니 나가면 안된다고 적혀있었다.
해가지고 자정이 가까워오자 어디선가 낯선, 혹은 낯익은 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린다.
그렇다... 총소리다.
그런데 흔히 듣던 M16이나 K2소총의 파열음이 아니다.
M16소총과 K2소총의 총소리가 다르듯이, 세상의 모든 총은 각각 자신만의 목소리를 갖는다.
AK소총도, M4A1도, UZI도...각각 다른 총소리를 낸다.
그런데 휘영청 밝은 달 아래 들리는 총소리는 우리귀에 익은 총소리가 아니다.
어느나라, 어느군대에서 쏘는 총일까.
잠을 청하려해도 어디선가 쉴새없는 총소리가 들려온다.
이 한밤중에 어떤 군바리가 잠도 안자고 총을 자동에 놓고 야간사격을 하고 있었더란 말이냐.
이 밤에 어느 부대에서 야간사격훈련을 하는것인가.
아니면 유령의 총소리인가.
어느쪽인지 모르지만 총소리는 1시가 넘도록 쉬지 않는다.
저런 총소리와 포탄소리를 1년만 들으면, 멀쩡한 사람도 정신이상이 되겠다.
매향리 사람들이 총소리가 좋아서 지원한 외인부대원이 아닐바에는.

차를 몰고 도시로 들어오는 국도 아스팔트위에 유난히 새와 고양이의 시체가 많이 보인다.
불과 1km를 달리는데, 차에 치어죽은 (어젯밤에 죽은것이 분명한) 고양이의 시체가 3마리나 보인다.
이 아이들은 어젯밤에 죽었던 것이다.
총소리를 오래 듣다보니 정신에 이상이 생긴것일까.
원래 고양이는 야간도로에서 차량의 헤드라이트 불빛을 보면 움직이지 못해서 잘 죽는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짧은 도로에 이렇게 많은 고양이시체가 보이는건 좀 이상하다.
내가 총소리에 잠못 이루고 뒤척이던 때,
커다랗고 밝은 달빛에 드러난 매향리의 갯벌을 바라보던 때,
그때 길에서는 새와 고양이들이 죽어갔다.
아마 집안에서 잠을 자는 매향리의 주민들도 절반은 죽어가고 있었을 것이다.
매향리의 고양이처럼.
휘황하게 밝은 매향리 바닷가의 달빛속으로, 밤새 들리던 총소리는 아직도 귀에 울린다.
매화향기가 휘날린다는 바닷가 마을 매향리에는
오늘도 매운향기가 휘날린다.
매운 화약향기가.
# by | 2008/02/19 14:11 | 行 | 트랙백 | 덧글(9)








나우시카에 나오는 거신병 같네요. 무섭습니다.
이름은 500파운드 MK-82폭탄이고 사진을 보니 대부분 훈련용 비활성 Dummy폭탄(안에 폭약대신 시멘트를 채움)입니다. 실제폭탄은 피해반경 1.2km, 살상반경 0.5km로 즉 반경 500미터내의 생명체는
대부분 폭발시의 압력으로 죽고, 파편으로 반경 1200미터내의 생명체들이 죽을수도 있다는 폭탄입니다. 무시무시하지요.. 글을 쓰다보니 군대시절의 악몽이 자꾸 떠올라 그만 줄이겠습니다..
문도르 / B-52 한대만 떠도 서울경기지역은 초토화 되겠군요. 덜덜...
더욱이 미국을 적으로 만들면 않되겠다는 생각이...
문제는 매향리에 지난 30년간 수십만발의 폭탄이 투하되었고, 지하수와 토양은 중금속과 발암물질에 완전히 노출되었다는 것 입니다. 미군은 여기서 가끔 우라늄탄의 사격훈련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