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4월 17일
악력
무술하는 사람치고 악력의 귀중함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악력을 키우기 위해서 많은 노력들을 하지만, 사실 악력은 투자한 시간만큼 비례해서 생겨나지 않는다.
다른 부위의 근육과 힘 보다, 양성하기가 꽤 힘든것이 악력이다.
악력 키우려고 캡악력기 사다가 하는 사람도 있고,
손가락 푸쉬업, 상관공, 쇠막대기 등등이 흔히 사용되는 방법이다.
나도 꽤 오랫동안... 여러가지를 다 해봤다.
그런데 이런 방법들이 생각만큼 혹은 기대한만큼 대단한 악력을 제공해 주지 않는다.
왜 그럴까?
내가 지금까지 해 본 수련들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악력은 손과 팔뚝의 힘이 아니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상관공(웨이트를 줄로 막대에 묶어, 막대를 감아올리는 것)을 하면 물론 힘이 세어지는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투자한 시간과 노력만큼 강해지지는 않는다는것이다.
오히려 검도연습(후리기)을 하는것이 상관공보다 악력에는 더 도움이 된다.
실제로 악력은 등의 힘이다.
등에 몇가지 잘 안 쓰이는 근육들이 있는데, 이 근육들이 강화되면 악력이 세어진다.
그래서 팔뚝을 강화하는 상관공(소림72공법의 하나)이 별 효과가 없는거다.
소림72공법을 (현실적으로 가능한 수련만) 해 보면,
몇가지로 그루핑이 될 수 있음을 발견하는데,
상관공은 어떤 Main공법의 Sub공법으로써 존재하는것 이라는것을 나는 깨달을 수 있었다.
이건 상관공은 오랫동안 해 보았기 때문에, 그리고 다른것을 연계해서 해 보고나서 알게 된 것이다.
문제는 소림72공법의 경우, 제일 중요한 그 어떤 수련법이 빠져 있다고 생각한다.
제일 중요한것은 책에서 빠져있고, 메인 수련법을 보조하는 서브수련법들만 열거 한 셈이다.
중국에 굴러다니는 무당 36공법 역시 그렇다.
제일 중요한것은 책의 리스트에 아예 나와 있지 않다.
다시 생각해 보면, 악력은 손과 팔뚝의 강화로 생겨나는게 아니고,
등의 몇가지 근육群들을 키우는것이, 악력강화에 훨씬 더 직접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악력운동을 하고 나면, 팔뚝보다는 등이 아파오는것이 정상이다.
수련을 해서 팔뚝만 아플경우, 펌핑된 팔뚝근육이 풀리고 나면, 힘도 함께 사라진다.
내가 경험해 본 바에 의하면, 하루에 한시간씩 상관공을 한 것 보다는, 하루 한시간씩 목검들고 후리기를 하는것이
악력과 팔뚝힘 강화에 훨씬 더 효과적이었다.
그러니까 상관공은 좋은 수련이긴 하지만, 메인수련이라기 보다는 서브수련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소림72공법의 하나인 용조공 역시 그렇다.
이 역시 상관공처럼 서브수련법에 속한다고 판단된다.
메인 수련시스템을 충분히 하고나서, 마무리 서브수련으로 하는것이 바람직하다.
마흔이 넘어 지난 삼십년간의 무술인생을 다시 생각해 보면,
비효율적인 수련들이 너무나 많았다.
시간과 노력을 들였지만, 질러 갈 것을 돌아간 것이 많았다는 것이다.
1년이면 양성할 수 있는 힘을, 십년걸려 만들어야 했던 날이 많았다.
인생은 한번뿐이라서, 인터넷게임과 달리 스킬트리를 초기화하고 다시 스킬을 찍을 수는 없다.
누군가가 이런것을 퍼펙트하게 알려주었더라면, 인생의 소모가 적었을텐데,
톡 까놓고 말해서 한국에서 이걸 제대로 알려줄 수 있는 무술전문가를 자주 보지 못하였다.
지금껏 서너명 정도의 전문가를 만났지만, 그분들 역시 전체 시스템을 보지는 못하셨고,
숲보다는 나무들을 보고 있었을 뿐 이다.
전체 숲을 보게 된것이, 환갑이나 칠순이 아닌 마흔이라는것에 감사해야 하는것일까.
무공의 연성은 처음에 허리에서 시작해서 손끝에서 끝난다.
그러면 세상 모든 무공단련법의 엣센셜에 해당하는 것은 뭔가?
그건 八部神功이다.
악력키우려고 악력기만 죽어라 하는, 혹은 손가락푸쉬업만 열심히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내 경험상의 지식을 잠시 써봤다.
악력은 손과 팔뚝의 힘이 아니라, 등의 힘이라는것을 이해하고 수련하면 효과가 좀더 좋을 것이다.
# by | 2008/04/17 11:08 | 武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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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무공단련의 엣센셜이라고 하는 팔부신공은 정확히 무슨 뜻인가요?
40대에 깨달은 것은 40대가 되어서 깨달을만 하니까 깨달은 것이고 20대때는 20대의 생각이 있으니까.
불효자가 부모의 은혜를 깨닫고 울게 되는 것은 제 부모의 나이가 되어서야 가능하다는 거.
분명히 지금 마흔이 된 한도사가 깨달은 것들이 많은 시행착오의 과정을 겪고 얻게 된 것이지만 그렇다고 그 동안의 시행착오의 과정에 의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잖아. 존재하는 하나의 답안을 미리 보고 공부한다면 분명 그 답이 도출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다른 문제를 해결하려면 또 다른 답을 미리 봐야겠지.
가끔 만렙 찍은지 3일만에 T4셋을 다 맞췄니 T5셋을 다 맞췄니 자랑하고 다니는 애들 보게 되지만, 그렇게 버스를 타고 키운 애들을 딱 제가 해야 할 일만 하면 되는 레이드를 벗어나서 일반 던젼에서 파티 플레이나, 투기장, 전장에 데려가 보면 그야 말로 발컨 중의 발컨이 허다한 것을 보게되지.
사족으로, 연공이 무술의 목적은 아니라고 생각 해서 그런지 질러 가도 되는것을 돌아 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긍정적이라고 생각 합니다. 또한 그런 과정이 없었다면 오늘과 같은 포스팅은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혼자 운동을 하면서 느낀 적이 있습니다만,(확실히 목검을 휘두르는 게 악력 증진에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효과가 있더군요) 손으로 쥐어짜는 운동만 했을 때에는 단 한번도 등의 자극을 느낀 적이 없습니다.
등의 근육군을 키웠을 때 악력이 늘어나는 것은 순수한 악력의 증가입니까, 아니면 사용할 수 있는 악력의 증가입니까?
그리고 악력을 키우기 위한(혹은 상체 힘을 전체적으로 키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원숭이처럼 하루종일 나무 위를 타고 다니는 거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이 유치한 생각에 대해선 어찌 보시는지...
저도, 인체에 대해서 이해하고자 하는 호기심은 강하나, 아직 선생님같은 통찰력이 없어서, 이런 새로운(저에게는) 관점을 보면 정말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