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위의 포뇨 Ponyo on the Cliff (2008)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은 붉은 돼지 이후에 정체된 것 같다.
붉은돼지 이후에 나온
귀를 기울이면, 모노노케 히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그저 유사한 멜로디의 다양한 변주라는 느낌.

한 인간이 대여섯개의 걸작을 냈다면, 천재 반열에 놓아야 마땅하고,
그런 점에서 하야오 감독의 천재성은 이미 인정받았다.

그런데 천재 역시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나보다.
이번 작품 '벼랑위의 포뇨'는 기대 이하다.
앞으로 미야자키의 작품을 기대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 같아 아쉽다.

거장이라고 불려지는 많은 소설가들 역시 그들의 작품을 리뷰해보면
걸작이라고 할 만한것은 한손으로 꼽으며, 데뷔작은 대부분 자서전에 가깝다.
그리고 걸작은 대부분 35살 이전에 씌어진다.
나머지 인생은 초기에 썼던 작품의 Variation일 뿐이고, 말년에는 강연하고 여행기쓰고 인터뷰나 하면서 보낸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도 붉은 돼지 이후에 작품활동을 중지하는게 옳았다고 생각한다.

평생 책 두권쓰고 가버린 비트겐슈타인은 진정한 천재였던가 보다.

덧글

  • StarLArk 2008/11/11 17:53 # 답글

    귀를 기울이면은 작고한 콘도 요시후미씨가..
  • 루드라 2008/11/11 17:56 # 답글

    진짜 천재들 중에서는 이 사람은 이제 재능을 다 소진해 버렸어 하고 포기해 버린 뒤에 의외의 장소, 의외의 시간에 걸작을 가지고 돌아오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도 혹시 그런 모습을 보여 줄 지 모르죠. ^^;
  • 한도사 2008/11/11 18:42 # 답글

    StarLArk / 그래도 지브리스튜디오에서 나온데다가, 콘도는 하야오의 제자이고, 제작자는 하야오니까요.
  • 카구츠치 2008/11/11 19:42 # 답글

    콘도씨가 일찍 세상을 뜬 게 안타까운 일입니다. 미야자키 본인의 아들은 역량 미달이었고, 늙은 미야자키가 힘들어하면서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NHK 다큐멘터리를 보니 안쓰럽기도 하더군요.
  • sharkman 2008/11/12 01:54 # 답글

    원래는 모노노케 까지만 하고 물러설 생각이었지.
  • 한도사 2008/11/12 16:12 # 답글

    sharkman / 음... 모노노케까지 하고 그만두었으면 좋은 기억으로 남았을텐데. 요새 미야자키의 애니를 보면, 자꾸 제자리에서 바늘이 튀는 LP레코드판을 보는것 같아.
  • highart 2008/11/13 02:45 # 답글

    저는 원령공주 조차도 하야오가 쇠락기에 접어드는 듯 한 징조가 어느정도 나타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 작품들에 비해서 원령공주는 웬지모르게 힘겨워하면서 자기가 하고픈 말을 대놓고 읊어댄다는 느낌이 들어서
    '하야오도 이제 끝났구나' 하고 느꼈었거든요.
  • 투더리 2008/11/18 08:52 # 답글

    모노노케는 사실 나우시카에서 별로 더 나간 것이 없죠. 그러나... "귀를 기울이면"은 매너리즘으로 볼 작품은 아닌 듯 한데요... 하야오 이전작들과 비슷한 면도 별로 없고, 감독도 다른 사람이고. 하야오 감독의 경우는 주춤거리다가 다시 한번 피었던 작품이 "센과 치히로의 모험" 이었다고 생각해요. 이후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는 완전히 맛이 갔지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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