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동안에 하우스맥주집 3군데를 찍었습니다.
업무때문에 남양주 진접, 광릉쪽에 있는 대형 제재소들을 방문하면서, 덤으로 포천까지 차로 밟았습니다.
1. 포천 이동 '이동 브로이'
이동 갈비촌에서 약 2km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국도에서 산길로 들어서서 약 1km쯤 국망봉 자락까지 들어옵니다.
차를 몰면서도 '도대체 이런곳에 어떻게 호프집이 있담?' 하고 의아스러워집니다.
구비구비 산속으로 들어가면서, 호프집 보다는 귀곡산장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질때즈음해서
이동생수 공장앞에 있는 호프브로이 2층 벽돌건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후인데도 문이 잠겨 있습니다.
전화를 해도 안 받아, 이동생수 공장 사무실에 가서 물어보니,
생수공장 직원이 호프집 열쇠가지고 나와서 문을 열어주면서, 맥주 마시겠냐고 물어봅니다.
호프집 매니저가 딴데 일보러 갔으니, 자신이 대신 맥주를 주겠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1차 황당합니다.
만들어 놓은 맥주를 샘플러로 시음해보니, 둥켈은 만든지 오래되어 좀 신맛이 나는군요.
직원이 미안해 하면서, 현재 발효중인 맥주가 익으면, 집으로 샘플 한가지씩 보내주겠다고 합니다.
호프집 입구에는 광고판이 걸려 있는데, 이렇게 씌어있습니다.
'이동 브로이는 전차포 사격장 옆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수질이 매우 좋은것이 특징입니다.
울라불라~ #%*#
평일 낮에는 전차포 사격을 하므로, 노약자와 임산부는 오지 않으시는게 좋겠습니다.'
여기서 2차 황당함을 느낍니다.
정말 테마카페군요.
그러고보니 계속 옆에서 쿵쿵대며 전차포 사격하는 소리가 들리고, 땅이 울립니다.
이동브로이는 귀곡산장이 아니고, 밀리터리 테마호프였던 셈 입니다.
수질은 당연히 좋겠지요. 포탄사격장에 누가 들어와서 물을 오염시키겠습니까. 당연히 환경이 깨끗하겠죠.
몇초간격으로 전차포탄이 폭발하는 굉음을 들으면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대한민국에 유일무이한 하우스 맥주집 입니다.
2. 구리시 '비어 팩토리'
구리시 구리전철역앞에 CGV가 있는데, 그 옆건물 지하에 있습니다.
3가지 맥주를 만듭니다.
맥주맛은 국산맥주보다는 낫고, 옥토버페스트나 플래티넘보다는 많이 많이 떨어집니다.
안주는 냉동식자재를 전자렌지에 데워주는 수준입니다.
아마 알바생들이 요리하고 있음에 분명합니다.
부대찌개, 한방갈비탕, 육개장, 버섯매운탕 뭐 그런것들까지 팝니다.
안주가 심각하게 맛이 없습니다.
이 집에서 제일 맛있는 안주는 공짜로 주는 팝콘입니다.
손님들은 하우스맥주 안 먹고 국산 카스맥주 마시는게 보입니다.
그런데 훌륭한것은 개점기념이라면서 1만원에 무제한 리필 행사를 하고 있다는 점 입니다.
오후 5-8시 사이에는 하우스맥주를 무제한 줍니다.
3. 공릉동 '바네하임'
이집에 안간지 오래되어, 요새 맥주맛이 좀 좋아졌나 하고 궁금하던 차에
귀가길에 들러보았습니다.
바네스와 둥켈을 시켜서 입에 댔는데, 혹시나가 역시나군요.
언제 마셔도 맛이 없습니다.
모 하우스맥주집 직원 曰,
일전에 마이크로브루어리협회의 관계자 회의가 바네하임에서 열렸는데,
이집의 맥주를 마셔보고는 하도 맛이 없어서, 잊혀지지 않는다고까지 하더군요.
그 직원의 말이 이해됩니다.
이 집에서 제일 맛있는 맥주는 OB맥스 입니다.
국산 공장맥주가 제일 맛있는, 아주 특이한 하우스맥주집 입니다.
어쩌면 이 집은 OB에서 뒷돈대고 운영하는 집이 아닐까요?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OB맥스가 하우스맥주보다 더 맛있을 수가 있겠습니까?
주인장의 능력이 참으로 아스트랄하고 신기합니다.
바네스와 둥켈을 맛보고 나서, 아무생각없이 OB맥스를 주문해서 마시고 나왔습니다.
혹시 중랑천에 12만톤짜리 크루즈선 들어오는 그날이 오면,
바네하임도 맥주맛이 좋아질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바네하임은 음식맛이 좋기로 유명한 집 입니다.
이 집의 각종안주와 음식은 상당히 먹을만 합니다.
이집에 와서 하우스맥주 안 마시고, 그저 OB맥스와 맛있는 안주를 먹겠다면, 아주 훌륭한 선택일 것 같군요.
이렇게 해서 하룻동안 하우스맥주집 3군데를 찍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좀더 노력해서 5집을 방문하는 '5관돌파'를 성공해 보겠습니다.
- 2009/11/0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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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글수 : 2










덧글
lastrada 2009/11/04 22:52 # 답글
전차포, 웬지 전사의 맥주 분위기가. 와우 아포 선술집 인가? ㅎㅎ
한도사 2009/11/05 09:51 #
전차포 사격소리를 들으면서 맥주 넘기는 기분도 묘하더군.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사나이의 로망이었어.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