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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 2011년 시월의 마지막 날.

1.
20년전에는 골치아픈 철학/정치경제학을 공부해야 일명 '좌파'가 될 수 있었다.
우선 입문 과정은 동녁출판사에서 나온 '철학에세이'를 읽고 세미나를 한다.
그 다음엔 '강좌철학'을 읽었고, 그 다음에는 소비에트에서 나온 정치경제학 원론 같은걸 읽었다.
이 책제목을 줄여서 '철에', '강철' 이라고 불렀다.
마치 서당에서 천자문, 동몽선습, 소학 떼고 사서삼경 넘어가는 꼴 이었다.

나중에 타 학교 출신들과 만나면, 무공을 겨루듯이 서로 소개를 했다.
최근에 주사(주체사상)를 읽었소, 자본론까지 떼었습니다, 요새는 루카치와 그람시를 보고 있소,
뭐 이런 식 이었다.

그래서 정치경제학과 사회주의 철학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류의 학생들은 오히려 반동이 되어, 안티운동권이 되기도 했다.
아마도 자신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말을 하는 애들이 부럽기도 하고 시기심도 났을것이다.
사실 운동권 안에서는 운동권의 특권의식이 분명히 있었다.
우리는 조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가고 있다는, 뭐 그런 말같지도 않은 그런 특권의식 & 선민의식.

2.
그런데 이번에 이변이 일어났다.
골치아프고 어려운 경제학, 정치학을 공부하지 않아도,
'나는 꼼수다'를 듣고 손쉽게 좌파가 되는 길이 열렸다.
마치 예수님앞에서 회개만 하면 천국의 문이 열리는 것과 같았다.

이제 사람들이 만나면 '나는 나꼼수 22회까지 들었소', '나는 24회를 두번이나 들었어요'. 라고 말하면서
동지의식을 확인했고, 그냥 투표소에 가서 '닥치고 찍기'만 하면 금방 좌파로 변신할 수 있게 됐다.
하늘에서 4명의 구세주가 왔고, 구원의 문이 12차선으로 열렸다.
천국으로 가는 길은 시속 120km 고속도로가 됐고, 너도 나도 '강남 좌파'에 '등극'했다.

한나라당이 비난하려 만든 '강남 좌파'라는 말은 젊은세대에게는 새로운 '계급'이 되었고, '훈장' 이 됐다.
배울만큼 배우고 돈도 있을만큼 있는데, 나는 조국의 미래를 위해 기꺼이 진보진영에 서겠다는 그런 동기를
한나라당이 나서서 제공 한 셈이다.
나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나도 이제부터 강남 좌파가 될테다'라는 말을 참 많이 들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계급과 세대가 일치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20대, 30대는 그 세대 자체가 하나의 계급이 되었고, 60대도 역시 60대가 계급이 됐다.
계급투표 성향이 이렇게 두드러졌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3.
옛날에는 오랜 시간동안 책을 읽고 토론회와 세미나를 하면서 일명 말하는 '의식화'가 되었었는데,
요새는 노래 두곡만 부르면 바로 '좌파'로 등극한다.
이렇게 신속한 구원이 일찌기 없었다.
그 노래는 '나는 꼼수다 트로트 버전'과 '내곡동 가까이' 이다.
이 노래들은 신앙고백을 위한 '성가'다.


4.
신라시대 서동요가 나와서 사회가 뒤집어 졌듯이,
나꼼수는 노래로 이 사회를 뒤집었다.
어렵고 고차원적인 이데올로기 논쟁, 잘 쓴 철학책 백권보다 '내곡동 가까이' 노래 한곡의 파괴력이 더 컸다.


5.
진중권 선생은 아직도 진보신당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성 싶다.
나는 지식이나 논리력, 말빨에서 진중권 선생의 발끝에도 못 따라감을 분명히 인정한다.
나는 보통사람이지만, 진중권은 보기드문 천재다.

그런데 천재인 진중권은 나꼼수를 비난한다.
하지만 진중권이 지난 십년간 해 온 지적인 작업보다 나꼼수가 석달동안 해 낸 성과가 백배는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쟁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는 것이 중요한거지,
적의 총탄을 맞고 우아하게 쓰러져 죽는건 그닥 멋져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 적이라는 집단이, 품위와 매너를 가진 적이 아니라 그저 저질 양아치 집단 일 때는 더욱 그렇다.

옛날 중세/근세때 유럽의 보병들은 예복을 입고 대열을 갖추고 서서 걸어가면서 총을 쏘고 쓰러져 죽어갔다.
그런데 독일군이 낮은 포복 전술과 위장복을 군복으로 채택하여 전 유럽을 석권했는데,
당시에는 기어가면서 총쏘고 전투하는것에 대해서 품위없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아무도 그런 얘기 하지 않는다.
심지어 영국의 왕자도 위장복 입고 엎드려서 기어다니며 전투할 정도다.


6.
나는...
십년뒤에 진중권씨가 김지하나 김동길처럼 극우수꼴진영의 대변인이 된다고 해도 놀라지 않겠다.
김지하도 김동길도 진중권씨 나이때는 진보의 기수였었다.
김지하와 김동길이 다크포스에 물들어 간 과정도 진중권과 다를바 없었다.

처음에는 진보진영내의 갈등에서, 자신이 헤게모니를 쥐지 못한것에 대한 분노와 박탈감이 그들을 다크포스에 빠져들게 했다.
진중권씨도 생각 잘 하시는게 좋겠다.

진보신당은 노회찬과 심상정까지 내쫒은 정당이다.
진보신당은 '안드로메다와 그 부속도서를 지역기반으로 하는 정당' 인 것 같다.
나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를 지역기반으로 하는 정당을 지지하련다.


7.
나는 그전부터 FTA는 안할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이익균형만 맞는다면, 하는게 낫다고 봤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익균형이 불균형이다.

이번 FTA협상은 재협상 카드만 확보해도 성공이다.
독소조항 12개가 똑같다고 해도, 이유야 무엇이던간에 노무현이 제시한 협상안은 미국이 거부했지만,
현재 MB가 제시한 협상안은 미국이 신속하게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는 것 만이 유일한 팩트다.
나는 이번에 국회에서 FTA가 강행 통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이 나라가 멕시코 꼴이 나는건 시간문제다.


8.
 FTA가 통과되는것을 그냥 방관할 수 밖에 없다.
객관적 전력비교를 해 볼때, 현재 민주진영은 가카와 그의 졸개들과 싸워 이길만한 물리력과 조직력이 없다.
옛날 1987년 6월 항쟁은 갑자기 우발적으로 생긴게 아니고,
4.19부터 시작되어 70년대 민청학련과 80년대 초반의 민주화 운동을 거치면서 축적된 수십년간의 역량이 있었으니까 가능했다.
이미 지난 민주 정권 십년동안에 민주진영은 조직이 와해됐다.
아마 경찰과 싸워 낼 힘이 없을것이다.
당장 경찰차벽을 넘지 못하는게 현실인데.


9.
내년 총선에 70%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는 것 만이 유일한 돌파구다.
그러면 국정감사도 할 수 있고, 탄핵도 발의할 수 있고, 모든 사건을 재조사 할 수 있다.
우리의 소원대로 가카를 청송감호소에 종신형으로 집어넣을 수도 있다.


10.
진중권은 눈찢어진 아이가 '조씨'라고 단정지으며, BBK와 전혀 관계없다고 말하던데,
조씨는 지금 나이가 서른쯤 되고 안모 여인에게서 출생한 아들이다.
하지만 나꼼수에서 말하는 눈찢어진아이의 생모는 안모 여인이 아니다.
진중권씨가 뭘 잘못 아는것 같다.

따라서 눈찢어진 아이의 존재는 BBK와 직결된다.
눈찢어진아이 얘기는 지난 대선때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얘기였댔다.

물론 그 아이의 생부와 생모는 누군지 나는 전혀 모르겠다.
그리고 가카는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니다.
가카를 의심하면 불충이다.
그냥 유전자 감식도 필요없는 눈찢어진아이가 UFO를 타고 하늘에서 떨어졌음에 틀림없다.




11.
주진우 기자는 오래 못살지 싶다.
건설바닥에서 잔뼈 굵은 사람이라면, 이런 외통수에 걸렸을때 조폭의 힘을 빌리는것이 상식이다.
아마 주진우 기자는 조만간 테러를 당해 중상을 입거나 불행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특수부대에서 예편한 50대 나이의 예비역 하사관 출신이
스스로 자발적으로 주진우 기자를 테러하고 경찰에 잡히거나 혹은 잡히지 않아 수사는 미궁에 빠지거나...
아마 그 예비역 부사관 출신의 극우테러리스트는 특수임무 수행자회 소속 일 가능성이 있다.
무슨 특수임무를 수행하는가는 나는 전혀 모르겠다.

사실 나도 매일 특수임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워낙 특수임무라서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어느 누구도 그 현장을 본 적이 없다.
아무도 본 적이 없다는것이 특수임무라는 강력한 증거다.
아침마다 화장실에서 모종의 특수임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가끔 술 많이 마신 다음날이면 두세번 임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주진우 기자를 오랫동안 보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특수임무하시는 분 들,
부끄럽구요, 자제해 주세요...


12.
가카의 여인들.











 

어떤 타입을 좋아하시는지, 금방 알 것 같다.
 얼굴이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여자를 좋아하셨구만.

 순서대로 본처, 세컨드, 마지막은 개고기집 여사장님.
 다들 미인형인데, 그러면 서비스는 안 좋았겠다.
 못생겨야 서비스가 좋다니...

 딸 셋에,  아들 삼형제라니, 정말 다복한 가정이잖아.
 쓰레빠는 형님도 있고, 남동생도 있어서 참 좋겠다.
 더구나 남동생은 영어 네이티브 일 테니, 해외사업 하기도 좋겠구나.

 이 글에는 주어가 전혀 등장하지 않음.

덧글

  • 2011/10/31 14:3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한도사 2011/10/31 15:00 #

    가카 감호소로 청송대신 내곡동이나 소망교도소는 어떨까요?
  • 만초 2011/10/31 14:32 #

    저는 나꼼수 26화까지들었음..
  • 한도사 2011/10/31 15:00 #

    김용옥 교수 나오신게 26회 인가요? 그렇다면 저도 거기까지 들었네요. 정말 배꼽 잡았습니다. 김용옥교수 앞에서는 나꼼수 4인방의 말빨이 무색해지더군요.
  • 허안 2011/10/31 16:16 #

    11. 한도사님에게는 죄송하지만 이것은 한도사님의 예측이 틀렸다고 나중에 마음 놓고 웃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기자님뿐 아니라 다른 꼼수3인방도 말이죠.
  • 한도사 2011/10/31 16:20 #

    저도 틀리기를 정말 정말 바랍니다. 그리고 이렇게 예측을 남발함으로써 어쩌면 예방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뭔 소린지... 제가 봐도 헛소리군요.)
  • 세리자와 2011/10/31 21:42 #

    진중권씨가 나꼼수를 열심히 안 듣는다는 증거죠. 디테일까지 들으면 그게 왜 중요한 문제인지를 알 수 있는데.... 꼼꼼함에서 가카에게 한수 아래이니 맨날 당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 세리자와 2011/10/31 21:51 #

    진보가 처발리는 이유 중에 진보는 보수보다 성실하지 못하고, 꼼꼼하지 못하고, 디테일에 약하고, 집요하지 않다는 문제가 있어요. 나꼼수는 가카 헌정방송이기 때문에 이 단점을 모두 극복했습니다 --- 악마기자 주기자만 봐도. 그러니 열광할 수 밖에요.
  • 몽상가 2011/10/31 22:02 #

    이십대 삼십대가 스스로의 힘을 자각하고 움직이기 시작했으니 87년의 멍에는 잠시 잊고 당분간 즐깁시다 세상 우리만 사는거 아니잖아요 우리도 옛날 기준으로는 퇴물이예요 우리는 형님들보다 좀더 나은 형이되도록
  • 한도사 2011/11/01 11:13 #

    네. 맞습니다. 후배들에게서 찌질한 꼰대소리는 안 들어야겠죠. 저도 퇴물이긴 하지만, 11월에는 옷 두껍게 입고 길에 나갈까봐요. FTA는 저 상태로 통과되어서는 안될거 같아요.
  • 몽상가 2011/10/31 22:03 #

    노력들 합시다
  • 고라파덕 2011/11/02 05:08 #

    안철수 씨가 FTA 와 금융자본세력에 대한 입장 표명을 안해서 조금 걱정입니다. 설마 그럴리는 없겠지만 혹시라도 FTA와 금융자본세력, 월스트릿 세력 같은것에 호감을 표하거나 지지할까봐요. 저는 걱정이 되는게 안철수씨가 미국에서 몇년동안 유학을 갔다 와서 혹시라도 미국의 잘못된 점을 선진금융이니 모델이니 따라할까봐 걱정입니다. 이상하게도 한국인들은 미국만 갔다오면 병신이 되는경우가 상당히 많더군요. 어쩄거나, 안철수씨가 미국의 "위대한" 시스템을 칭송하면서 따라가려고 한다면, 제가 보기에는 절대로 그는 대통령이 되서는 안됩니다. 현재 미국서 살면서 느끼는게, 미국의 시스템은 정말로 잘못되었고 붕괴되고 있다는거죠. 한국경제는 장하준씨의 방법을 통해서 북유럽국가를 모델로 삼는게 최우선이라고 봅니다.
  • 한도사 2011/11/02 10:02 #

    안철수씨는 킹서포터로 역할을 끝내야 할 것 같다고 개인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경험도 조직도 없는데, 대권도전은 불가능 한 것이지요. 설령 대권에 도전한다 하더라도, 그게 결국 안철수로 포장한 민주당 정권 아니겠습니까.
    쿨하게 누군가를 지원하는 멘토역할을 하고, 나중에 정보통신부 장관이나 국무총리 정도가 적당하지 싶습니다.

    저도 북유럽 경제모델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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