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緣木求魚

무도인(武道人)이 도복을 입는것이 당연한가?
왜 이것이 당연하다는 정서가 확산된 것 일까?

도복이라는것이 뭐 특별한 것이 아니고,
당시 시대의 평상복이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택견도복은 조선시대 평민들의 평상복이고,
쿵푸도복은 중국 서민들이 입던 평상복이고, 특히 쿠울리 노동자들의 옷 이었다.
검도도복은 일본 하까마이고,
태권도복은 특별히 족보는 없지만, 삼국시대 옷을 벤치마킹 했다고 하는데, 결국 고구려 시대의 평상복 인 셈 이다.

결국 무술도복이라는 것은  특정 지역 옛날 사람들의 평상복이다.
옛날 사람들이 도복 맞춰입고 무술훈련 했을리 없다.
옛날 사람들도 하지 않은것을, 지금 하면서 왜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가?

요새 소림사 앞에 가면, 츄리닝 입고 무술훈련 하고 있다.
현대의 중국 평상복은 츄리닝 이라서 그렇다...
시범 보이거나 공연 할 때에만 총천연색 컬러의 소림사 스님 옷을 입고 한다.

도복을 입으면 마음이 달라지고,
도복을 안 입으면 무도인이 아닌 상태로 심리상태가 전이되는가?
그렇다면 무도 훈련을 잘못 했다는 얘기밖에 안된다.

똑같이 도복입고 있지만,
한국의 태권도장의 어린이들은 산만하고 시끄러운데 비해,
일본 검도도장의 어린이들은 몹시 조용하고 절도가 있다.
이 얘기는 한국에서는 도복이 어린이의 심리상태에 별 영향을 못 미쳤다는 뜻이다.
도복을 입어서 마음의 달라지는 것 이라면, 일본이나 한국이나 똑같이 어린이들의 행동에 절도가 있어야 할 것이다.

무도인은 도복을 입고 있거나 안 입고 있거나 항상 항상심을 유지해야 한다.
도복 착용 유무와 관련없이 항상 똑같은 마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도복을 입으면 경건해지고, 안 입으면 非무도인의 상태가 된다면,
무도 교육을 잘못 시켰다는 뜻 아닌가.

똑같은 유니폼 맞춰입고 단체로 훈련하는 무술교육 스타일은 단연코 일본식이다.
도복 문화라는 것은 일본의 도장문화에서 발생한 것이다.
도복, 단급 승단체계, 도장내 국기에 대한 경례, 뭐 이런것이 대부분 일본 무도문화의 잔재다.
더 나아가서 대일본제국의 제국주의 문화의 산물이다.

나는 중국에서 무술훈련 하면서 국기에 대해 절하는거 본 적 없고,
무술 배우러 가서 도복부터 장만하라는 얘기 들어본 적 없다.

복압 유지때문에 허리에 튼튼한 띠를 매는것은 필요하다 생각하지만,
굳이 도복을 다 맞춰서 입을 그 어떤 이유도 잘 모르겠다.
도복을 입고 있건, 안 입고 있건간에 나는 마음이 달라져 본 적이 없어서,
사실 도복의 필요성도 잘 모르겠다.

도복이 필요 없다고 말하니, 혹자는 스님들이 승복을 입는것을 보라는 말도 한다.
원래 승복은 가장 허름한 옷 이었고, 그래서 먹물옷이라 불렸다.
인도에서 발생 초기부터 그런 옷을 입었고, 그것이 승려의 가사다.
요새 스님들은 한벌에 수백만원짜리 승복들을 잘 입으시지만, 원래 승복은 그런게 아니었다.

종단이 없으면 승복도 필요없다.
스님들이 승복마저 벗어던질 때, 진정으로 무소유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도복을 입어야만 무도인의 마음가짐이 완성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이면에는
어쩌면 도복 산업의 장사꾼들의 논리가 숨어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끔 든다.
일부 사람들은 아마도 그럴것이다.

똑같은 옷 입혀서, 똑같이 줄맞춰 앉혀놓고,
거기서 창의성과 유연한 사고가 생기길 바라는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다.
나는 똑같은 옷을 입고 단체로 앉아있으면 숨이 막힌다.
단체복 입고 땀 내는건, 군대에서 해 본것으로 평생 만족하려 한다.

'평생 도복을 벗지 않았다'라는 말을 자랑스럽게 하는 사람들의 심리상태의 근저를 탐구해 보면,
도복이라는 '상(像)'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지냈다라고 이해해도 되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끔 했다.

도복도 '상(像)' 이다.
'상(像)'에서 벗어나야 '도(道)'를 이룬다.

부처님이 그래야 한다고 하셨다.



핑백

  • 제트 리 : 확실히 도복문화라는것은 2013-05-14 16:48:04 #

    ... 緣木求魚 내가 봤을때도 이 글과 마찬가지로 집단을 상징하는 도구이상도 아닌게 사실이다... 물론 집단을 위한 도구로써 쓴다면 모르겠지만그것이 없다고 예의가 없네 하는것은 잘못 ... more

덧글

  • 애쉬 2013/05/14 09:37 #

    듣고 보니 참으로 그렇네요^^

    백여년 지나면 지금의 옆줄 달린 추리닝을 맞춰입은 문파가 나올지 상상해봅니다 ㅎㅎㅎ
  • 한도사 2013/05/14 16:33 #

    검은줄이 있는 노란 츄리닝 문파는 이미 생겼지 않나요?
  • 물속의사막 2013/05/14 10:19 #

    승복은 불교탄생 전부터 있었던 것이지요. 버려진 옷을 잘라서 기워 입었던 것인데, 요즘 승복은 기운자국을 멋지게 내고, 비싼 염료로 염색도 합니다. 인도의 기후에서 수행했던 부처는 심지어 상의탈의도 자주했었지요. 요즘 대한민국에 계셨다면 벌금 내셔야 했을 겁니다. 달은 찾을 수 없는데,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만 수도 없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곤, 왜 달을 안보고 손가락을 보냐며 타박합니다. 이미 이 세상엔 달에 관심이 없고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에만 관심을 쏟는 사람들만 넘쳐납니다. 그래서 정작 달은 사라지고 손가락이 달 행세를 하는 세상이 되었다는.... 쥐가 사람행세도 하고..세상이..참....
    에라이~~~ 말 나온 김에 한영애의 달이나 들어야겠습니다.
  • 한도사 2013/05/14 16:34 #

    요새 승복은 싼게 2백만원이더라구요. 승복값을 듣고는 기절할 듯 놀란적이...
  • qohelet 2013/05/22 00:34 #

    호오... 요즘 승복과 빈티지 구멍난 기백만원짜리 게스 청바지는 같은 맥락이었군요.
    요즘 스님들 멋지시네요.
  • 초록불 2013/05/14 10:29 #

    그렇군요. 읽어보면 참 당연한 이야기인데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네요.
  • 한도사 2013/05/14 16:35 #

    도복보다 츄리닝이 훨씬 더 편한데요... 도복은 실용성때문에 입는 옷은 이미 아니라고 봐야죠.
  • 묵돈 2013/05/14 16:50 #

    공감하고 갑니다.
    엄숙도복문화의 본산일 일본 고류중에서도 도복 안 입고 평상복 입고 수련하는 유파도 있다고 들었는데 도복에 필요이상 얽매이는 건 우습죠.
  • 한도사 2013/05/14 18:52 #

    이 포스팅을 쓴 이유는... 도복입고 무도수행 하시는 많은 무도인들을 매도하려 한 것이 아닙니다. 오해 없으셨으면 합니다.

    인간성 본질이 쌩양아치에 윤창중에 버금갈 인격을 가진 그런 사람이, 무도를 운운하고, 도복과 무도정신을 말하니, 황당해서 쓴 겁니다. 그런 인간이 도복과 무도정신을 말하는 이면에는, 도복 열심히 팔아먹겠다는 의지가 있는거겠지요.
    도복입고 열심히 무술을 수련하시는 많은 사범님들에게 한 말이 아니니까... 오해 없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셔플동맹 2013/05/14 19:37 #

    비싼도복을 강요하는곳은 2차 수입원임과 동시에 광고효과까지 있기 때문에 도복 구매를 유도하는듯하네요.
    말씀하신대로 인격의 문제라면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단체복이라는게 "제복효과"로써 장점도 있는게 사실이라..소속감이나 동기부여도 될수있고요.
    아는 도관에서는 비싼 도복대신 몇천원짜리 티셔츠를 맞췄어요. 소속감을 갖게 하는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요
  • 한도사 2013/05/14 19:29 #

    도복을 입는다는 사실 자체를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도복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려는 것은 옳은 생각은 아니라고 여길 뿐 입니다.

    저희도 그냥 만원짜리 쿨맥스 티셔츠로 단체복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물론 운동중에 단체티를 안 입어도 상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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