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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에 대한 小考

짬뽕은 본래 일본 나가사키에서 중국인들이 만들어 팔던 탕면의 이름이었다.일본어로는 '잔폰(ちゃんぽん)'이라 했다.

일제시대 이후까지도 고춧가루를 전혀 들어가지 않은, 하얀 국물의 야채와 해산물이 든 탕면의 이름이다.일본의 '잔폰(ちゃんぽん)'은 복건성 화교들이 만들었다고 하던데,실제 복건성에 가면, 지금도 이런 음식이 남아있어서, 복건성 전래설을 강하게 뒷받침 한다.

이런 짬뽕이 6.25를 지난후에 고춧가루가 들어가면서, 현재의 빨간 국물 짬뽕이 탄생했다.6.25 직후까지도 서울 중심부, 종로통에서는 고춧가루가 강하게 든 빨간 짬뽕은 없었다는 것이다.

이제 현상학적으로 볼 때,한국의 짬뽕과 일본 나가사키 짬뽕의 연관성을 찾기는 그리 쉽지 않게 되었다.현재의 한국 짬뽕과 유사한 중국의 음식이라면,초마면(炒馬麵), 담담면(担担面), 홍소우육면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어렸을때 짬뽕은 삼선재료와 야채를 고춧가루와 볶은후에 만든 국수였다.그런데 최근 한국의 짬뽕계는 재료숫자 늘리기 무한경쟁에 들어간 듯 싶다.

이제는 재료가 수십가지에 달할 만큼 많아졌다.이렇게 재료의 숫자로 승부하는 요리를 과연 짬뽕이라 불러야 하는가.

재료만 많이 넣으면, 전국 5대 짬뽕, 10대 짬뽕에 등극할 수 있는데,이렇게 등위에 올라간 짬뽕을 과연 맛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식재료 숫자로 승부하는 요리를 맛있다고 말하겠다면,백가지 재료를 넣으면 제일 맛있는 요리가 되는것 아닌가.여기서 요리사의 실력은 이제 뒷전이다.

나는 냉면이라는 음식은, 미니멀리즘의 극한에 도달한 음식이라고 평가한다.

맑은 국물과, 국수, 이 두가지 이외에는 별로 들어가는 것이 없다.국물과 국수에 요리사의 모든 실력을 드러내야 하니, 미니멀리즘의 극치 아닌가?

실력없는 냉면집에서는 이것저것 다 집어넣고 갈비집 냉면을 만든다.물론 갈비집 냉면도 맛나다고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그런 냉면을 전국 몇대 냉면에 꼽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왜 짬뽕은 식재료 종류가 많이 들어간 것이 맛있다는 인식이 퍼지는 것인가.이것은 우리 조선 짬뽕의 퇴보이며, 짬뽕이라는 문화현상에 대한 심각한 테러이다.

나는 예전처럼 삼선 재료와 야채, 그리고 국물맛으로 만들어진진정한 짬뽕의 형태로 승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식재료 숫자 많이 늘려서 만들어 지는 짬뽕을 추앙하는,맛 모르는 일부 몰지각한 음식 블로거들에 의해 양산된 짬뽕 열풍은 무효다.


덧글

  • 무명고수 2013/11/06 15:36 #

    안녕하세요.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말씀하신 삼선재료야채만으로 만들어진 짬뽕 먹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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